벌써 꽤 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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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그래, 좋아.
한강.
다 되어 있대.
있잖아, 사실 나는 영화 같은 게 좋아.
영화는 잘 안 보는데, 영화같은 건 참 좋아해.
내 머릿속에서는 항상
무언가가 상영되고 있거든.
그래서 나는 그것과 시야를 때로 구분하지 못할 때가 있어.
고백하자면 너를 볼 때도 가끔은 그랬던 것 같아.
눈이 내리지 않는데도 나는 눈이 내리는 것만 같고
비가 내리지 않는데도 나는 비가 내리는 것만 같고
손을 잡지 않았는데도 손을 잡은 것만 같고
키스를 한 적이 없는데도 키스를 한 것만 같았어.
어쩌면 그 전에 상영된 것이 사랑이 주제인 영화였나봐.
결코 슬프지 않은
직전에는 내가 좋아했던 것은 내가 만든 그들의 이미지였다.
이미지?
그런 단어로 설명 가능한 것들이었다.
지금은 그냥 당신의 모션이 좋아.
말이 흩어지는 것과 담뱃불이 흩어지는 건 좀 비슷한 것 같아.
있잖아, 나는 영화 같은 게 좋아.
아까도 말했지만,
내가 주인공이거나 아닌 것은 상관없지만
그냥
영화 같은 것.
빛나는 눈동자
-
목에 차고 있는 건 모기 퇴치 팔찌다.
뽀로로가 그려져 있다.
예전에 알바하고나서 무더기로 받은 적이 있는
밤의 빈자리 나는 서성이다가 의자에 몸을 뉘였다.
한 자리가 남으니 당신도 앉으시오.
당신이 앉았으니 나도 앉아야겠군, 몸을 일으켰다.
-
아침이 되어 무기력한 얼굴로 집에 돌아오는 건
너무나도 고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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