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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ket to the THATDAY

/ 1 7 0 0 0 0 / 평일 관람권 / 섬유 향수를 마음에 들어하다.

 

 

 

나는 향에 관심이 없다.

 

특히나 향수같은 경우에는 뿌릴 때 독하고 후에는 향이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놀랍게도 내게는 단 하나의 향수도 없다.

 

선물 받은 향수가 있었지만, 대체로 디퓨저로 만들어 쓰곤 했다.

 

 

향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딱히 없다.

 

여태 마음에 들만한 향을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관심이 없으니 적극적으로 찾아나설 생각도 없었다.

 

 

 

어쩌다 발견한

 

전혀 프리지아 향이 나지 않는 프리지아 섬유 향수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어바웃 센트 _ 프리지아 런던

 

 

 

 

 

 

약간의 청포도 향과 꽃에서 나는 은은한 단내가 엉켜

 

상쾌하면서도 아늑한 향

 

만약 내가 이 향을 모른 채로 누군가에게서 이런 향이 났다면 당신이 쓰는 향수가 무어냐며 붙잡고 물어봤을지도 모른다.

 

 

-

 

 

 

 

복숭아 향은 대체로 흔하다.

 

누구나 알고 누구나 맡아본 바로 그 향,

 

이브로쉐보다는 훨씬 옅어 독한 느낌 없는.

 

 

 

-

 

 

가끔 이렇게 향긋한 날,

 

습기 가득한 어떤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