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운 가을빛이 얼굴에, 몸에 나지막이 내려앉았다. 눈을 온전히 뜨고 있기란 불가능할 만큼. 깜빡, 깜빡, 깜빡. 눈을 뜨자 햇볕 속으로 날아가는 당신이 보인다. 날아가는 듯한….
이대로 가루가 되어 날아간다면, 날아가기로 결심한다면, 나는 잠시간 슬퍼하다가. 당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믿지 않으려 들다가, 이내 따듯한 곳으로 날아가 버린 당신을 축복할 것이다.
축하해.
그 곳에 서서 할 말은, 어떤 언어이더라도 건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Do You Mind If I Look At You'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일의 언어 0027 (0) | 2017.11.10 |
---|---|
평일의 언어 0026 (0) | 2017.10.30 |
평일의 언어 0024 (0) | 2017.09.29 |
평일의 언어 0023 (0) | 2017.09.29 |
평일의 언어 0022 (0) | 2017.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