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sert Dream

Wasn’t as good as the reviews I’ve read.

 

 

 

   Wasn’t as good as the reviews I’ve read.  

 

 

 

 

 

[영화]

 

 

[2014],[코미디/공포],<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

 

있어줬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고서 든 생각이다. 시대에 맞춰 진화를 했다고 해야 할까, 그러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은 현대식 뱀파이어에 관한 페이크 다큐 영화다.

 

존재가 거울에 비치지 않기 때문에 외출을 할 때면 서로를 그림으로 그려 판단한다거나, 초대를 받지 못하면 가게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초대해 달라고 구걸하는 모습, 인간 친구가 인터넷으로 보여 준 일출 모습에 감탄하는 장면들. 분명 그들은 사람의 피를 마시는 뱀파이어인데,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사람 같다. 그러면서도 뱀파이어가 되고 싶어 하는 인간을 부려먹는 모습이나, 파티에 초대한 인간을 잡아먹는 모습을 보면 여지없이 뱀파이어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귀여운 영화다. 설정만 떼어 놓고 보자면 충분히 과하다 싶은데, 배우들의 연기가 탁월해서 그럴듯하게 느껴지는 것조차도 귀여운, 그런 영화다.

 

 

[1998],[코미디/드라마/SF],<트루먼 쇼>

 

기분이 나쁘다. 단 한 명 빼고는 그의 삶에 진지하게 이입하는 이가 없다. ‘사람의 인생을 흥밋거리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을 풍자하는 것엔 매우 탁월했으니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명확했지만, 어쨌든 보는 내내 유쾌하지 않은 영화였다 

 

 

[2014],[다큐멘터리/모험/가족],<숲 속에서>

   

따듯하다. 고생하는 것 보다 누리는 것을 더 많이 보여주기 때문에 자연에 대한 약간의 환상을 심어줄 수 있음. 하루 종일 보래도 볼 수 있을 것 같은 잔잔하며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았다.

 

 

[1994],[드라마/멜로/로맨스],<일 포스티노>

 

과한 순수함에 처음엔 눈살이 찌푸려지다가 서서히 그에게 물들어 어느 새 미소를 짓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거창한 내용은 아닐지라도.

 

 

[2011],[코미디/드라마/멜로/로맨스],<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

 

한없이 가볍다가도 뒤 돌아 보니 사실 꽤 무거운 것, 찌질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 사랑에는 순수한 구석이 있다. 그것도 꽤나.

 

 

[2007],[애니메이션/미스터리/SF],<파프리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꼭 보았으면 한다. 지브리의 것들이 따스한 느낌이라면 파프리카는 냉소적인 느낌이 강하다. 매우 화려하면서도 '꿈'이라는 소재 때문에 몽환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벼운 느낌이 아니라 쇠처럼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이다.

 

 

[2014],[미스터리,모험],<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렇다. 영상미 하나만으로 보는 영화에게는 할 말이 없다. 그저 예쁘다.

 

 

[2001],[코미디/판타지/멜로/로맨스],<아멜리에>

 

보는 내내 즐거웠다-는 감상만 남아 있다.

 

 

[2011],[드라마/공포],<고백>

 

원작에 충실한 편, 원작이 나에겐 조금 더 와 닿았다.

 

 

[2016],[드라마],<꿈의 제인>

 

어쩐지 꿈같은 하루였다. 영화가 끝날 때 쯤 울음이 터지는 것은 꿈에서 깨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새끼발가락 한 쪽을 잃은 소현은 가끔 발가락이 있는 것처럼 간지러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제인은 그런 존재다. 분명 제인은 꿈일 텐데도 소현은 그의 때때로 그를 추억하곤 한다.

 

이방인의 정서로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에게 애정을 느낀다는 감독의 말에, 나는 어쩌면 안도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2011],[드라마],<Take This Waltz>

 

우리도 사랑일까, 라는 제목이 너무 촌스럽게 느껴져 그냥 영어로 적었다.

 

홀로 충족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걷다가 햇빛이 비출 때 눈물을 흘리고 싶은 것. 그것을 참는 것도, 참지 않는 것도 내가 결정하는 것처럼.

 

색감도, 배우들도 매력적이어서 누구 하나 밉지 않고. 생각보다는 부드럽고, 생각보다는 거칠고, 또 약간은 달고 또 약간은 써서 아주 근사한 커피 한 잔을 마신 것 같았다.

 

끝에 남은 향이 자꾸 코를 간질인다.

 

[2017],[드라마],<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나는 장르가 전혀 다르지만, 인공지능이 등장한다는 지점에서 이 영화가 블레이드 러너보다 훨씬 더 감정의 세세함을 잘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블레이드 러너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해답은 기억과 의지에서 찾을 수 있다! 라고 결론을 내린다면,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에서는 기억만으로는 인간에 대한 것을 모두 담을 수 없으며, 그 한계점에 대하여 여실히 드러내며 그렇다면 과연 인간을 주로 이루는 것이 외형과 기억 외에 또 어떤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지루하다. 러닝타임 내내 버틴다, 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큰 사건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렇다만, 곱씹을수록 다시, 또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물론 나는 아주 좋은 평을 줄 수는 없으나,

 

마지막 인공지능들이 각각 본인의 이야기만 하는, 마지막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라 말 할 수 있겠다.

 

그들은 사람이 될 수 없으므로 누군가가 주입한 기억만으로 사람 행세를 하지만, 그것은 보를 이로 하여금 아주 사소한 비극으로 느껴지게끔 만든다.

 

홀로그램은 인간이 되기 위해 매 순간 애를 쓰지만 결국에는 이도 저도 아닌 무언가가 되었으며 인간은 그들에게 의지하려고 하지만 때때로 보이는 기계적인 모습에 허탈함을 느끼고-

 

[2017],[SF/액션],<블레이드 러너 2049>

 

영화를, 특히 액션 종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영화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기대하지 않기를 잘 했다는 생각.

 

영화는 만들어졌다. 딱히 구멍이 없다는 말이 맞겠다. 설정? 세세하다. 영상? 아름답다. 재미? 나름. 영상물로서의 가치에 대하여서는 딱히 깎아내릴 것이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나는 왜 이 영화가 별로인가?

 

1. ‘생각보다진부하다.

- 영화를 잘 보지 않는 내가 이런 판단을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다지 신선하지 않다. 속도감이나 영상미 말고, 영화 자체가 생각보다 진부하다.

 

2. 결국 존엄성을 위하여 존엄성을 희생시켰으며 그것을 미화한다.

- 결과적으로는 너만 희생하면 우리는 존엄성을 가질 수 있어, 라는 말에 부합하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또 하나 떠올랐던 영화는 바로 짐 캐리 주연이었던 트루먼 쇼. 그러니까 결국 너는 어떤 이를 위한 희생자였을 뿐이라니까. 그게 다다. 주인공은 주입된 기억만 아니었으면 알아서 잘 살았을 것.

 

3. 상상력에는 결국에 한계가 있다는 것.

- 영화 내에서 보여지는 sf세계, 나는 분명 어디서든 본 적이 있다. 책에서든 애니메이션이든 분명히 보아왔던 세계이다. 홀로그램이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도 뻔하고 본부도 뻔하고, 물론 이런 것들이 주 내용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 쳐도.

- 미래에 대한 결론 역시 마찬가지다. 허무함만 자안뜩.

 

4. 근거 없는 영상미.

- 그래서 그 눈 먼 박사는 새로 만든 인공지능 여자를 왜 찔렀대? 단지 두려움을 위하여? 그것이 여자여야만 했던 이유는? / 길거리의 여자들이 전부 창녀로 나와야했던 이유는? 단지 퇴폐를 위하여? / 후퇴된 세상에서 동양이 도드라지는 이유는? , 오리엔탈리즘 장난 아닌가봐. / 미래의 세계가 그토록 발전되어있음에도 약자 혐오를 도드라지게 표현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글러먹었다.

 

미래는 어둡고, 인간은 점점 더 추악해지고, 오히려 인공지능이 더욱 인간다운 세계. 대기는 오염인지 뭐시긴지 뿌옇기 그지없고 도시는 삭막하고 황폐하다. 그야말로 세계는 썩었다. 전형적인 디스토피아란 얘기다. 유토피아는 더 이상 근처에 있지 않다, 돈이 많아야만 그 곳으로 갈 수 있는 티켓을 살 수 있다. 그들이 살고 있는 세계란 인간이 인간답지 못한 세계이다.

 

그래서 뭐, 어쩌라구.

 

우리는 그냥 알아서 잘 살면 된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서 생각한다. 인간이고 뭐고 어차피 정의를 내릴 수 없으며, 이 정도 상상력은 분명 이전에도 있었다. (물론 대단하다만) 사는 동안에는 세계가 저렇게 될 리가 없다. 굳이 어두운 세계를 봐 봤자 의욕만 한참 떨어진다.

 

 

 

 

[책]

 

 

[오가와 이토], 초초난난 

 

[초초난난]은 어째선지 도서관에만 가면 일단 빼어들고 보는 책 중 하나다. 그런 책이 나에게는 몇 권 있다. 빼어들고선 읽는 것도 아니다. 한 장 두 장 깨작깨작 보다가 다시 집어넣고 나온다.

 

소재가 불륜이지만 전체적으로 담담하고 무던한 느낌이 든다. 책의 어느 장을 펼치더라도 자극적이지 않아 이상하다. 소담한 장면들만이 책을 메꿀 뿐이다. 일본적인 정서, 그 중에서도 아주 얌전한 정서들만이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펴는 모양으로 적혀있다.

 

이 책의 진짜 묘미는 상상하는 데에 있다. 다가오는 계절에 대한 감상이나 거리에 대한 묘사는 일본을 가 본 사람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그려낼 수 있을 정도이며, 가는 식당이나 카페, 전통 찻집의 모양새를 그대로 그려낼 뿐 아니라 음식에 대한 묘사도 매우 탁월하여 읽는 내내 입에 군침을 돌게 만든다. 또한 주인공이 기모노 가게를 운영하는 만큼, 기모노에 대해 상상하면 왠지 모를 설렘마저 감돈다.

자신만의 포인트를 만들 수 있는 책이다. 얕은 개울가에 한 쪽 발을 슬며시 담구는 것처럼 조심스러운 책이다. 다만, 어떤 일에도 진취적인 요즈음의 정서와는 크게 맞지 않기는 하다.

 

 

[최은영], 쇼코의 미소

 

습한 일본의 거리에서 당신을 찾아 헤메이던 여자가 보인다.

 

 

[다와다 요코], 목욕탕

 

책 속의 글자들이 모두 파랗다. 그래서 나 역시도 이 책의 감상을 차갑다고 받아들인다. 사진사가 여자를 찍었다. 그 여자는 일본인이었다.

 

 

[B.A.패리스], 비하인드 도어

 

내용은 뻔하나 지루하지 않게 이어가는 방식 때문에 놓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원래 오락 소설이란, 특히나 추리 오락 소설이란, 마지막 복수를 위해 서사가 있는 것.

 

 

[파트리크 쥐스킨스],향수

 

향이 없는 그의 목적은 매혹적인 향. 그는 외로웠을 것이다. 최고의 후각을 가졌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아무런 향이 나지 않는다는 것. 다른 사람들에게 '일개 사람'이라며 비하했지만, 어쩌면 그는 '일개 사람'을 부러워했을지 모른다.

 

최고의 향수를 만들어 몸에 뿌리면 자신을 사랑해 줄 거라는 믿음.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향수를 만들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그루누이를 향한 사랑이 아닌 그가 만든 작품에 대한 열광. 그것은 그루누이의 '겉모습'일 뿐이었으니 실체인 자신에 대한 혐오는 점점 깊어졌을 것이다.

 

열등감과 자신만의 소외.

 

나는 이 작품이 인간 소외를 다룬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황정은], 백의 그림자

 

이보다 더 건조할 수는 없다, 책의 첫 인상이란 그러하였다. 물기 하나 없는 모래처럼 버석거리고 또 까끌하다고 생각했다.

그림자에서는 자꾸만 물이 새어 나온다, 어느 새 모래를 적시기 시작하였고 더 이상 그렇게 말랐던 때로 돌아가지 않는다.

 

 

[황정은]. 계속해보겠습니다.

 

한국적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너무나도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손원평],아몬드

 

가끔은 어떤 글자를 맞닥트리면 온 몸에서 참을 수 없다고 외친다. 그런 경우 몸속에 있던 가시가 정수리를 뚫고 곤두서는데, 마치 도깨비라도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글이라는 것에는 영혼이 담긴다고 생각한다. 때때로 하나의 글에 수 천 가지의 영혼이 담기기도 하고, 어떤 책에는 채 정리되지 않은 영혼이 형체 없이 녹아내리기도 하는데, 어쩔 땐 내가 본 것들이 전부가 아닌 경우가 있기 때문에 나는 글을 읽은 후에 항상 다른 이들의 감상을 함께 읽는다. 그것은 내가 옳은 방향으로 감상했는가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고, 놓친 부분이 있다면 재차 이해하고 싶어 하는 욕심이기도 하다. 그렇게 나에게 책 읽기란 글자를 받아들이고, 이해한 뒤, 다른 사람들이 이해한 결과들을 취합하여 가장 완성된 영혼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가끔 그런 글이 있다. 온전히 스스로 받아들이고픈 영혼 같은 글. 아몬드는 그런 책이다. 어려운 책이 아니니 더 이상 이해할 것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끊임없이 이해하고픈 아이들이 잔뜩 있는 책. 몇 번 등장하지도 않은 아이들의 이름들이 나는 소중해진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어쩌면 동정이 섞였을 진 모르겠다. 다만 나는 너의 영혼을 통하여 나로써 충분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정유미], 먼지아이

 

애니메이션 작품집.

 

 

[한강], 채식주의자

 

색채가 매우 강렬하다. 삶이란 무엇으로, 무엇을 향해 이루어져 있는가. 누구의 잘못이 누구의 잘못을 탓할 수 있는가-

채식을 하겠다는 결심은 보편적이지 않은 그 어떤 결심과 호환하여도 괜찮다.

간만에 강렬하고 직관적이며 아주 괜찮은 책이었다.

 

 

[온다 리쿠],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外

 

고등학생 때,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뻔질나게 도서관만 드나들던 때가 있었다. 흥미 위주의 독서였기 때문에 대체로 추리 소설을 읽었고, 유명한 추리 소설은 대부분 일본 서적이었기에 일본 추리 소설에 한참 빠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온다 리쿠는 그 사이에서 한줄기 빛과 같았다. 추리 소설 특유의 남성적인 문체가 질릴 때 쯤 나타나 내 마음을 앗아갔다.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면이 있는 문체와, 눈앞에 장면이 펼쳐지는 색감 묘사는 매우 충격적이었으며 스토리 역시 단순 추리만을 내포하고 있지 않아 새로웠던 기억이 난다. 그녀의 책들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완전히 새로웠고, 나는 밤 새 책을 읽으며 감탄을 잇곤 했다.

 

온다 리쿠의 책들은 아직도 그렇다. 읽을 때면 새로운 책을 접할 때의 설렘과 새로운 장르를 만날 때의 기대 같은 것들이 몸 속 구석구석 퍼져있는 것만 같다. 이것이야 말로 나는 노스탤지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온다 리쿠의 책들처럼.

 

 

 

[마리용 파욜], 관계의 조각들

 

어른을 위한 일러스트 북. 관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흥미롭다. 사람은 서로에게 어쩌면 관계의 도구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영화는 1년에 열 편 보면 많이 보는 축이다. 다시 말해, 영화를 잘 보지 않는다. 영화관은 더더욱. 최근에서야 알게 된 건데, 일반 영화관 좌석과 사운드가 나에겐 조금 파괴적으로 느껴진다는 거였다. 넉넉한 좌석에 앞쪽에서만 사운드가 나오는 영화관에서는 조금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매우, 심장이 작은 것 같다. 나는 스릴러가 싫다. 공포도. 액션도 싫다. 그들의 공통점은 영상을 보는 내내 심장을 졸여야만 한다는 것. 나는 그게 너무나도 싫다. 또한 영웅 영화도 정말 싫어한다. 왜냐면 어차피 영웅이 모조리 이기기 때문이다. 나는 그 영상을 보면서 심장을 졸이고 있는데 결국엔 저 주인공 놈이 이길거거든. 그게 참 좆같다. 농락당하는 기분이다. 사실 농락 까진 아니고. 어쨌든 그래서 영화를 매우 가린다. 영화도 가리고 영화관도 가린다. 그런 나에게 영화란, 정의할 수 없는 무언가이다.

 

 

* 책을 꽤 읽었다. 물론 책을 끼고 사는 사람들에게 비하자면 뭐 많다고도 볼 수는 없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권 수로 치자면 많은데, 그걸 나는 대부분 흘려보낸다. 읽었음에도 제목이나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이유가 그렇다. 그래서 좋아하는 책이 적다. 거의 없다. 영상으로 그려지는 책을 좋아한다. 미국식 영국식 번역체를 꺼려한다. 한참 일본 소설에 빠져 있을 때 번역가를 보고선 책을 고르기도 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내게 책이란 영화랑 정 반대인 셈이다.

 

 

* 닥치는 대로 받아들이면서도 기억하지 않는 것은 책. 전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도 인상깊은 것은 영화.

 

 

 

 

 

'Desert Dream' 카테고리의 다른 글

Wasn’t as good as the reviews I’ve read.  (0) 2017.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