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 Mind If I Look At You
평일의 언어 0013
Pyeong_il
2017. 5. 29. 21:25
글래스 피쉬
밖엔 비가 온다구.
나는 가만히 서서 비를 보다가 우산을 팡- 하고 터트렸지. 순간 빛이 났어, 플래시를 터트린 것 처럼.
투명 천막 아래에서 투명 우산을 펼쳤어, 아무도 나를 보지 않았고 시선에
빗소리가 질척였지. 투둑거리는 건 더 위고 토닥 거리는 건 그보다 아래
내 머리 위로는 아무것도 쏟아지지 않았고
떨궜지, 투명한 것은 쉴 새 없이 머리로 아래 내렸고 내 발 밑으로는 딱 두 방울
온 세상 천지가 투명했다.
그것은 마치 나의 몸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