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cket to the THAT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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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eong_il 2017. 9. 29. 16:15

 

 

 

 

 

글을 쓰려고 만난 사람들과 만났다.

 

이 날 일정이란

 

1. 공금 쓰기

 

2. 단체 상담

 

3. 사진 찍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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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을날 이었다.

 

 

 

 

 

 

 

 

같은 컨셉으로 사진을 찍는다.

 

 

 

 

 

 

 

 

이 날의 블라우스는

 

은비 언니가 내게 선물해 준 블라우스다.

 

나는 절대 사지 않을 법한 블라우스.

 

 

 

 

 

 

 

 

요즘 권 씨와 자주 만난다.

 

 

 

 

 

 

 

 

 

어쩌다 발견한 오래 된 빌라는

 

예전에 명소였던 옛날 빌라를 떠올리게 했다.

 

그 곳은 있는 집과 없는 집이 섞여 있어

 

어느 집은 속을 다 허물어 버려 들어갈 수 있었고

 

어느 집은 그럼에도 사람이 살고 있는

 

독특한 곳이었는데.

 

 

 

 

 

 

 

마치 이 곳처럼,

 

망가진 것들이 제멋대로 널부러져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찍어도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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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제대로 달려 있었다면 평범했을 저 문짝과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면 평범했을 서랍 같은 것이

 

아무렇게나 아무렇게나 놓였다.

 

 

 

 

언니, 창 틀 위에 올라가 봐.

 

 

나는 무리한 요구를 자주 한다.

 

내 기준에서 할 수 있을 것 같은 요구들,

 

그러나 언니는 절대로 올라가지 못한다고 하였고

 

결국 내가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은비 언니는 이 날 머리카락을 잘랐다.

 

아주 예뻤기 때문에 사진으로 남기자고 제안했다.

 

 

 

 

 

 

 

언니의 얼굴은 오묘한 데가 있어서

 

얼굴 표면의 굴곡이라던지 저 앙칼진 듯도 한 눈과 도톰한 입술이 매력적이다.

 

 

 

 

 

어느 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암묵적인 약속이

 

아직까지 우리는 잘 지켜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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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단체로 상담도 했는데,

 

굉장히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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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는 옷살에 가서 인도 음식을 먹었고

 

간만에 떠들석하다 못해 시끄러운 식사시간,

 

아주 즐거움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