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7 1 1 2 0 / 평일 관람권 / 첫 눈과 외계인, 잘 어울리는 하루이다.
아니 글쎄 밖에 있는데
갑자기 눈이 오더라 이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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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를 하고 나왔을 때 부르르 떨리는 몸이라던가
자연스럽게 패딩을 찾게 된다던가와 같은
겨울에 만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습관들 보다도
눈송이 하나가 더 겨울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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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커피를 두 잔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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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라교
그럴듯한 자료만 있다면 쉽게 정보라고 판단하는 요즘 세태를 풍자했다고 한다.
그에 대한 방식을 종교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하였는데
나는 갑자기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교가 생각이 났다.
어렸을 때 잠깐 진지하게 믿으려고 했다가 포기한 것도.
전시는 예뻤다만
예전과는 전시를 보는 기준이 퍽이나 달라졌기 때문에 아주 인상깊다고는 못하겠다.
의미는 좋았는데 방식이 너무 트렌디해서
(요즘 전시에 가면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때려 박았다는 느낌, 몸을 쓰는 영상이나 플라스틱 구조물,
티브이를 이용한 영상, 인터뷰, 네온사인, 쓰인 조명 색 까지도)
약간은 진부하다는 느낌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홀로그램은 마음에 쏙 들었다.
이것은 사진이다.
무슨 사진이냐면
하늘을 찍은 사진이다.
이게 오늘 하늘,
눈 내리면서부터는
당최 이게 하늘인지
모를 것만 같은.
외에 판타지 전시 하나를 더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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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일상과 동떨어져있는 '환상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전시가 좋았는데
이제는 일상적이면서도 전혀 일상적인 기분이 들게 하지 않는 작품들이 좋다.
이건 다 국지성 저기압의 영향.
그리고 너무나 개인적인 취향이며, 사실 이러나 저러나 전시는 다 좋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