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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ket to the THATDAY

/ 1 7 0 4 2 9 / 평일 관람권 / 영화를 보다, 피자를 먹다.

 

 

메가박스 컴포트 룸 / 세이치즈

 

 

 

영화를 잘 안 본다.

 

어쩌다 메가박스 영화 예매권이 생겼는데, 문제는 보고 싶은 영화가 일반 상영관에는 하나도 없었다는 것.

 

영화를 안 보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첫 번째 이유는 '정신 없어서' 이다.

액션, 추리, 호러 같은 건 심장 약해서 못보고 (큰 스크린이라 심장 부담이 크다.) 로맨스는 진부하고 픽사 애니메이션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문학적인 영화나 예술 영화, 색감 예쁜 영화는 가끔 보기도 하는데

영화관에 걸리는 일이 없어서 집에서 가끔 보는 정도.

 

그러나 표는 생겼고, 찾아보다가 특별상영관에서 일 포스티노라는 영화가 재개봉했다길래,

돈을 더 내더라도 좋은 걸 보자 싶어 예매.

 

 

 

호텔 컨셉이다.

 

 

 

 

음식물의 종류가 일반 상영관에 비해 훨씬 많다.

 

 

티켓도 귀엽다.

 

 

생각해보니 전 날 저녁 7시 이후부터 오후 2시 30분이 넘어서까지 아무것도 안 먹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배가 고파서 샌드위치를 주문했는데, 사실 기대는 무슨- 원래 이런 데 와서는 딱히 기대 안하고 지르는 편이다.

 

그래서 오히려 놀랐다.

생각보다 맛있어서.

 

안에 체다치즈가 겹쳐 들어있어서 매우 진하고, 소스와 조화도 괜찮았다.

 

 

 

 

 

 

 

 

부티크 룸.

 

부티크 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매우 조용해서 최고였다.

 

 

 

 

컨셉을 통일하고자 곳곳의 문이 모두 이런 식이었다.

 

 

 

 

 

 

 

 

전체적으로 고풍스럽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컴포트 룸은 가격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데 서비스가 하늘과 땅 차이다.

영화를 여태 보지를 않았으니 이런게 있는 줄도 몰랐음.

 

 

일반 상영관의 그 붉은 의자... 천 의자... 정말 별론데 여긴 가죽의자.

좌석도 넉넉하고 팔걸이도 양쪽에 있어서 몸이 자유롭다.

 

영화가 지루했다면 나는 숙면했을 것.

 

 

가볍게 보자면 가볍고, 생각하자면 생각할 수 있는 영화.

 

생각보다 간간히 웃기기도 해서 유쾌하게 볼 수 있었다.

 

 

 

 

나는 이런 세심함을 좋아한다.

 

현실에서 잠시라도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장치들.

 

 

 

 

 

 

세이 치즈.

 

패스트 푸드점.

 

 

 

 

 

 

 

 

 

 

 

 

인테리어가 독특하다.

 

 

치즈버거가 6천원 안했고, 시즌 한정 메뉴인 피자는 8천원 즘 했는데,

이 곳이 코엑스인 걸 감안하면 괜찮은 가격이었다.

 

치즈버거는 패티가 괜찮아서 집 가까웠으면 자주 먹었을 것 같다.

피자는 베이지하지만 누우면 생각나는, 알면서 먹고싶은 맛.

 

 

 

 

알면서 먹고 싶은 맛이 가장 위험한 맛이다.

 

왜냐면 나 지금도 먹고싶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