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십리에 있는 리사르 커피. 가야함을 느꼈다.
듣던대로 진짜 이상한 데에 있다.
그렇다고 아주 이상하다고 말하긴 뭐하고, 그냥 커피를 팔지 않을 것 같은 곳에. 직물 공장이 운영될 것만 같은 곳에.
인테리어라고 할 것도 많지는 않다. 다만 한국적인 느낌이 문득 문득 섞여 있다.
이런 식으로.
자개장롱과 스피커.
옛날에 할머니 집에 있던 달력.
플랫 화이트.
3천 8백원으로 이 곳에서 가장 비싼 커피 중 하나다.
커피는 신념의 맛과 향, 아마도 분위기에 휩쓸려 더욱 그랬을 것이다.
얌전한 커피.
끊임 없이 재즈 음악이 흘러나온다. 나는 그 점이 퍽 마음에 들었다.
간만에 펜이 아닌 연필을 잡았다.
타각 타각 기분 좋은 타격감.
재즈와 커피 콩 소리 외에는 어떤 소리도 나지 않는다.
나오다가.
햇살 아래가 예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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