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톡, 비가 온다. 날씨가 어쩌면 조금 쌀쌀해진다고, 뉴스는 전한다.
그러나 내일 입을 옷을 다 정해놨고, 번복은 불가하므로 나는 내일 조금 덜덜 떨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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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궁금했던, 아마도 내가 들어가보려는 시도만 열 번은 했었던 곳에 드디어 오늘 들어가보게 되었다.
세상에,
달과 해먹이 있는 곳이라니.
나쁘지 않은 바닐라 시럽을 쓰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커피에 들어가는 무언가는 좀 좋아야 한다.
어제 간 케이크 집은 케이크를 그렇게 훌륭하게 만들어놓고서는 바닐라 시럽을 싼걸 써서 결국 일행의 아메리카노만 죽죽 빨아댔었다.
해먹이 있는 카페에 누워있으니 생각나는 곳이 한 군데 있는데,
홍대에 갈라파고스였나, 거북이와 새와 - 섬에 살 것 같은 동물들이 몇 마리씩 있는 카페였다.
그곳은 딱 한 곳에 좌식이 있는데, 거의 침대나 다름없으며 손님이 아주 많지도 않아서 주로 내가 누워있었다.
겨울에는 전기장판까지 깔려있었기 때문에 나는 너무 좋아했는데.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카레 였다.
뜻 밖에도.
메뉴가 딱 세가지 뿐이며, 우리가 세 명이어서 여기있는 메뉴 전부를 주문하였다.
보기에는 전부 비슷해보일지 몰라도 각각 매우 다른 방식으로 풍부한 맛을 낸다.
요즈음 일본 카레 집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여기나 저기나 거기나 맛이 다 비슷하기만 하고 특색일랑 전혀 없어서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이 곳은 재료와 카레의 맛이 잘 어우러지면서도 무엇 하나 과하지 않아서 부담 없이 식사하기 괜찮았다.
어쩌다 발견한 공터는
내가 꼭 어느 별에 와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고,
아마도 파피용을 읽은 다음이어서 그러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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